
롯데장학재단(이사장 장혜선)은 지난 15일(목)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전통 복합문화공간인 한국의 집에서 ‘2026 신격호 롯데 고려인 지원사업 전달식’을 열고 고려인 아동·청소년 에 1억 원 상당의 생활 지원금과 한국어교육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신격호 롯데 고려인 지원사업’은 강제이주의 역사를 간직한 고려인의 후손들이 같은 뿌리를 가진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그 역사적 의미를 미래세대에 이어간다는 취지로 올해 처음 마련됐다. 특히 국내 체류 고려인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 사업 추진의 배경이 됐다.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그 수는 2013년 약 2만 1,000명에서 2024년 약 10만 7,000명으로 5배가량 많아졌다. 이 가운데 고려인 아동·청소년의 언어 습득과 학교생활, 학업 적응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재단은 이에 주목해 올해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와 협력해 국내 거주 고려인 동포의 51.4%가 거주하는 경기·인천 지역에서 위기가정 아동·청소년 65명을 선발했다. 지원은 지역별 고려인 단체의 수요를 반영해 △25명에게 생활지원금 및 한국어교육(1인당 약 152만 원 상당) △30명에게 생활지원금(1인당 150만 원) △10명에게 한국어교육(1인당 약 100만 원 상당)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중 한국어교육은 학생별 수준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초급 학생은 기초 이론 중심의 학습지 교육을, 중·고급 학생은 지역 도서관 방문 등 체험학습, 동화책을 활용한 문해력 교육 등을 제공한다. 교육 전후로는 한국어 능력평가를 실시해 학습 성과를 점검할 예정이다.
이날 전달식에는 롯데장학재단 장혜선 이사장, 굿네이버스 어정욱 ESG사회공헌협력실장, 대한고려인협회 조유리 사회법률위원장 및 고려인 지원 연대 ‘아리랑’ 윤민정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장혜선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에게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기 때문에 한국을 조국이라 생각하며 이 땅을 찾아 오셨겠지만, 막상 마주한 현실은 기대와 달리 어려움이 많았으리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장 먼저 언어의 장벽이 있고, 같은 동포이기에 따뜻하게 맞아주리라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았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겪었을 현실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재단처럼 여러분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번 사업이 마음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아물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낯선 땅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어 온 고려인 선조들과 일본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신격호 명예회장님의 삶에는 도전과 개척의 정신이 담겨 있다”며 “저희 재단은 이러한 정신을 이어 여러분과 다음 세대가 한국에서 만들어 갈 새로운 미래를 응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 이사장은 “조국인 한국에 돌아오신 만큼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이곳에 잘 정착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장학재단은 고려인과 마찬가지로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탈북민을 위해 올해 ‘장혜선 롯데 위기 탈북민 긴급지원’ 사업을 신설하고, 생계비·주거비·법률·심리상담·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