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종합사회복지관 지하 1층 갤러리카페에서 9월 2일부터 10월 23일까지 기아정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열린다.
25년 IT 전문가에서 그림 작가로… 고전을 그림으로 풀어낸 기아정 작가의 첫 전시
25년간 IT 업계에 몸담았던 한 여성이, 삶의 전환점을 맞아 책과 그림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했다. ‘고전도서 찍먹할래?’는 기아정 작가가 독서와 그림을 매개로 풀어낸 첫 번째 개인전으로, 고전 도서와 일상의 감정을 잇는 특별한 시도다.
기아정 작가는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IT 기업에서 오랜 시간 경력을 쌓은 전문가 출신이다.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췄던 시기, 아이들을 전업으로 돌보게 되면서 사회생활을 잠시 내려놓고 은퇴를 결심했다.
그 시기, 아이들 곁에서 책을 펼친 것이 본격적인 독서의 시작이었다. 이후 ‘나’를 중심에 둔 삶을 살아가고자, 40대 여성들과 함께 고전 독서 모임과 그림 모임을 만들었고, 이번 전시는 그 두 모임의 결실이다.
기아정 작가는 “고전 도서는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읽히며 검증된 스테디셀러입니다. 고전을 읽다 보면, 소설 속 인물을 통해 역사적 사실과 소외된 계층의 삶을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작가의 철학까지 엿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같은 걱정을 반복하며 죽고, 또 다시 태어나 생애 주기를 이어갑니다. 그렇기에 과거 인물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은 현재의 방향을 찾는 데 귀중한 길잡이가 됩니다.”고 작품전시 의도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예술 활동을 넘어 “삶을 다시 그려낸 기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이 교육을 위해 시작한 독서가 그림으로, 그리고 전시와 출판으로 이어졌듯이, 작은 시도들이 차곡차곡 쌓인 끝에 새로운 삶의 챕터가 열렸다.
“아이들이 방문을 닫고 들어간 그 순간, 그 문을 멍하니 바라보는 대신, 등을 돌려 나만의 세상을 향해 걸어가 보세요.”
기아정 작가는 육아와 자기 돌봄 사이에서 갈등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하루 몇 분이라도 자신만의 일을 시도하고 기록해볼 것을 권한다. 그 기록이 쌓이면, 자신을 새롭게 정의하는 시작점이 되어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전시는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 9시부터 17시까지 진행된다. 지역주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작품에 대한 설명과 이벤트가 열리는 ‘작가와의 만남’은 9월 30일(화)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 작가와의 만남 신청은 판교종합사회복지관 홈페이지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