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한국다문화복지학회(회장 이민영)가 5월 30일 서울교육대학교에서 개최한 2025년 춘계워크숍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주민 밀집지역 현장에서의 강점관점 실천'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약 100여 명의 이주민 당사자, 현장 실천가,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다문화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했다.
문제에서 자원으로, 관점의 전환
이번 워크숍의 핵심은 이주민 밀집지역을 바라보는 관점의 근본적 전환이었다. 1부 강연에서 강미경 사회복지연구소 마실 공동대표는 "밀집지역을 문제의 공간이 아닌 자원의 보고로 바라봐야 한다"며, 미국 내 한인사회의 성장 사례를 통해 이주민 공동체가 지역사회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당사자 목소리로 전하는 현장의 진실
2부 대담회에서는 이주배경 실천가 4명이 직접 무대에 올라 생생한 경험을 나눴다. 조소연 다문화실천연구소 더도어 대표의 진행으로, 김하나 구로가족센터 과장, 나하늘 이주민센터 동행 사무국장, 정수림 남양주시청 통합사례관리사, 한호진 더도어 연구원이 패널로 참여해 강점관점을 실천 현장에 적용한 사례들을 공유했다.
패널들은 "이주민 밀집지역은 다양한 문화자원과 삶의 경험이 융합되는 가능성의 공간"이라며, "고향의 정서와 문화를 나누고 어려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안전지대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민, 지원 대상에서 변화의 주체로
이민영 학회장(고려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은 "다양성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자산이며, 이주민은 문제나 부담이 아닌 기회이자 성장의 열쇠"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이주민을 통해 세상을 더욱 깊고 넓게 바라봐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워크숍에서는 이주민 당사자들이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니라, 언어적·문화적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파트너임을 확인했다.
지속적인 학술 활동으로 실천 방향 모색
사회복지법인 한국펄벅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이주민 밀집지역에 대한 기존의 편견과 부정적 인식을 넘어, 강점 중심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한국다문화복지학회는 오는 11월 14일 '돌봄영역에서 이주민 노동'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주민과 함께하는 사회복지 실천의 방향을 지속적으로 탐색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