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박태영교수
숭실대 박태영 교수 연구팀이 '한국의 통합적 가족치료모델'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아시아 최초로 자국 문화에 특화된 가족치료모델을 개발한 사례로, 이번 연구는 가족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저널인 Family Process, 64(1)호에 게재되었다.
가족치료는 본래 미국에서 조현병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학문으로, 1970년대에 처음 한국에 소개되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가족치료 이론은 미국에서 개발되었으며, 이탈리아의 밀란가족치료모델을 제외하고 다른 국가의 독자적인 모델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한국을 포함한 일본,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폴, 호주 등의 아시아 국가들은 다양한 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미국의 가족치료 이론을 주로 적용해왔다.
하지만 문화적 차이로 인해 미국의 가족치료 이론을 국내 사회복지 및 가족상담 현장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했다. 예를 들어, 한국 특유의 효(孝), 한(限), 화병(火病) 등의 문화적 요소는 미국의 가족치료 이론으로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국내 가족치료학계에서 한국형 가족치료모델 개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이 작업에는 오랜 연구 기간이 필요하여 미국 가족치료 이론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박태영 교수는 한국 가족 문제(이혼, 재혼, 다문화가족, 외도, 가정폭력, 집단따돌림, 자살, 알코올중독, 도박중독, 게임중독, 분노조절장애,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 공황장애, 성기능장애, 섭식장애, 틱장애, ADHD 등)에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주요 요인을 발견하였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역기능적이고 비효과적인 의사소통 방식,
둘째는 원가족과의 해결되지 않은 감정으로 인한 배우자나 자녀에 대한 전이(transference),
셋째는 한국 유교문화에서 비롯된 남편의 효 문제다.
박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담자와 가족들이 가족 상담을 통해 역기능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개선하고, 전이 문제를 인식하며, 효를 둘러싼 갈등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태영교수는 실제 상담 현장에서 가족들이 솔직한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연습함으로써 많은 가족 문제가 해결되는 사례를 입증했다. 이번에 개발된 ‘한국의 통합적 가족치료모델’은 한국 가족 문제 연구뿐 아니라 가족 상담 및 사회복지 현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에는 박 교수의 자녀인 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의 박양진 조교수와 University of Michigan 박사 과정생인 박양현 연구원이 참여해 힘을 보탰다.
박태영 교수는 “하나님의 은혜로 자녀들과 함께 한국의 통합적 가족치료모델이 Family Process에 게재됨으로써 평생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국내외 가족치료 관련 학술지에 120편 이상의 가족치료 사례논문과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220편 이상의 가족치료 사례논문을 발표하였으며, 가족치료 관련 25권의 저서와 역서를 저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