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10월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군복을 입고 할 말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더 병신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발언하였다. 이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명백한 차별적 발언이며, 국방부 장관이라는 고위 공직자가 공식 석상에서 사용한 표현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다.
장애에 대한 경멸적 표현을 사용한 것은 장애인의 인권과 존엄성을 무시하는 행위이며,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특히 국정감사라는 중요한 자리에서 나온 이러한 발언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온다는 것은 그 자체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부추기고, 차별적 인식을 심화하는 원인이 된다.
최근 국방부 내에서 나온 부적절한 발언을 보면 더욱 엄중히 다뤄질 필요가 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 김형철 한국군사문제연구원장은 "여성이 군대에 가면 전우애가 생겨 혼인율과 출산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성차별적 발언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처럼 국방부 산하 기관에서조차 책임감 없는 차별적 발언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국방부 전체의 인식 개선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치인과 공직자들의 장애 비하 발언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상황은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얼마나 개선해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공직자는 대중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으며, 그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사회적 기준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김용현 장관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개인적 실수가 아니라, 공직자의 잘못된 인식이 표출된 것이다.
우리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그에 대한 명확한 사과와 책임이 뒤따를 것을 촉구한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은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이며, 공직자들의 인식 변화 없이는 이러한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로잡고, 더 이상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24. 10. 10.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