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RI 총회 및 세계재활대회(WCR 2024), 아부다비에서 성공적으로 개최
2024 세계재활대회(WCR 2024) 개회식 사진
세계재활협회(Rehabilitaton International, 이하 RI)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대면으로 총회 및 세계재활대회(World Congress on Rehabilitation 2024, WCR 2024)를 2024년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아부다비국립전시센터(ADNEC)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총회에서 지난 8년(2016년~2024년)간 2번의 임기를 수행한 중국의 장 하이디(Zhang Haidi) 회장이 임기를 완료하고 독일 재활의학과 교수인 크리스토퍼 구텐베르너(Christoph Gutenbrunner)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분과별 위원장 선출을 통한 신임 이사회도 구성하였다. 신임 크리스토퍼 회장의 임기는 2024년 9월부터 4년 뒤 차기 세계재활대회가 열리는 2028년까지다.
장하이디 전 회장은 2017년 중국펀드를 설립하여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그리고 유럽 대륙에 있는 30여 개의 장애인권 옹호 프로젝트를 지원하였다. 코로나 기간에는 유엔에스캅(UNESCAP) 여성장애인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그 결과를 UN과 공유하였다. 장하이디는 RI의 미래 활동으로 신임 회장에게 ‘세계장애여성 컨퍼런스’ 개최를 당부하며 연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크리스토퍼 구텐베르너 신임 회장은 치료로서의 재활이 아닌 사회참여를 촉진하는 재활로서 교육 및 자립생활, 노동, 문화 및 레저의 권리를 실현하는 재활 프레임을 발전시킬 것을 제안했다. 또한 포용사회 촉진을 위하여 청년세대의 장애포용적 역량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청년포럼(Youth Forum)’ 설립 계획을 밝혔다.
(좌) Zhang Haidi 전임회장(2016~2024) & (우) Christoph Gutenbrunner 신임회장(2024~2028) 인사
‘장애인통합사회를 향하여(Embracing Inclusion)’라는 슬로건 아래 ‘일과 고용(Work & Employment)'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90여 개 국가에서 1,000여 명의 장애인 및 분야별 전문가가 참석해 전 세계 장애인이 직면한 도전 과제와 노동 시장 통합을 촉진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3일간의 회의 기간 8개의 전체세션과 22개의 분임세션이 개최되어 190명의 연사들이 장애인이 직면한 고용장벽, 재활프로그램의 필요성, 포용적 고용환경 조성 등을 다룬 사례들을 공유했다.
(좌) 압둘라 알 후마이단 ZHO 사무총장 기조연설 & (우) 가브리엘라 미체티 전(前) 아르헨티나 부통령
압둘라 알 후마이단(Abdullah Al Humaidan) ZHO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이번 대회가 UAE 장애인 권리 증진과 노동시장에서 장애인 역할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본 대회에서 논의된 다양한 방안들이 향후 국내외 정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가브리엘라 미체티(Gabriela Michetti) 전(前) 아르헨티나 부통령은 ‘장애인의 통합, 고용 그리고 참여’를 주제로 열린 전체세션에서 2001년 교통사고로 척추 부상을 당해 하반신 마비가 되었지만 부통령직에 오른 경험을 공유하며 장애인 사회참여를 위한 적극적인 공공정책 참여 및 권리 통합 옹호 필요성을 언급했다.
분임세션에서는 독일, 한국, 일본, 중국, 미국, 그리고 UAE 등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장애인의 사회적 통합과 노동 시장 참여를 촉진하는 혁신적 프로그램과 정책을 공유했으며 여성 장애인과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진 장애인들이 직면한 특수한 도전 과제를 다루는 세션도 큰 호응을 얻었다.
(좌) 이리나 대외전략국장 분임세션 발표 & (우) 전체세션 발표 모습
이리나 한국장애인재활협회 대외전략국장은 RI 사회분과 및 보건분과위원회가 주관한 ‘장애인의 웰빙을 위한 공동노력’ 분임세션에서 ‘자카르타 선언을 통한 장애포괄적 개발협력 강화’라는 주제로 제4차 아태장애인 10년의 자카르타 선언과 CRPD-SDGs 지표를 연계하여 공통적인 구조적 지표 및 이행지표를 분석하였다. 국제규범의 실효적 이행을 위하여 국내법의 국제규범과의 조화를 필두로 이행기제 및 다양한 이해당사자 그룹과의 협력을 통한 장애주류화 전략을 강조하면서 국내의 장애평등정책법 발의 및 CRPD와의 조화를 위한 국내법 개정, 장기적인 파트너 기관인 기업 LG의 장애접근성 강화를 위한 실천을 모범사례로 소개하였다.
크리스토퍼 구텐베르너 신임 회장은 ’장애와 재활‘에 대한 전체 세션에서 권리기반 접근법과 장애통합적인 사회에서 양질의 통합적인 서비스를 강조하며, 장애인의 고용과 재활 기회 확대를 위해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한편, 2024 세계재활대회에 참여한 장애인들과 정부기관 관계자들, 분야별 전문가들, 시민단체 그리고 활동가들은 장애인의 사회 통합과 교육 및 고용, 의료서비스, 재난안전 대피 등의 삶의 제반 분야에서의 온전한 통합을 위하여 새로운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장애인의 권리와 기회를 증진하기 위한 국가별 모범 정책 및 프로그램 등 다각적인 방법론을 공유함으로써 미래 대안을 모색하였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도 이번 대회에서 제시된 연구와 제안들이 향후 글로벌 장애 관련 규범 발전 및 이행 촉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 및 기업과 협력하여 고용장벽 및 사고 이후 ’일터로의 복귀(return to work)’를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자카르타 선언과 SDGs 목표에 따른 장애인의 권리와 재활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며 이를 한국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고자 한다.
4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재활대회는 올해 국제사회보장협회(International Social Security Association ISSA)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자이드장애인기관(Zayed Higher Organization for People of Determination, ZHO)의 주관으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