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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날다'를 연재합니다. (6-6 아우팅(Outing 쟤도 당했다)
  • 문현숙 기자
  • 등록 2023-06-23 11: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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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미투 캠페인을 보는 불편한 시선들


송문희 저자

전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현 정치평론가 / 전략문화연구센터 객원연구위원



6-6 아우팅(Outing 쟤도 당했다)


최근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명 ‘아우팅(Outing·쟤도 당했다) 미투’가 나타나고 있다. ‘아우팅(Outing)’이란 원래 성소수자의 성적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폭로되는 것을 말했다. 스스로 드러내는 커밍아웃의 반대다. 요즘은 드러내고 싶지 않은 민감한 사안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알려지는 상황을 포함하는 뜻으로 쓰인다. 미투 운동 과정에서 ‘아우팅(Outing)’은 피해자 본인은 폭로를 원하지 않는데 제3자가 나서서 “저 사람도 당했다”고 고발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 ‘아우팅(Outing)’은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의미의 ‘위드유(With you)‘운동과는 결을 달리하는 것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행위는 분명 용기 있는 행동이다. 그러나 모든 성폭력 피해 여성이 다 같을 수는 없다. 개인의 성향이나 주변 환경 혹은 이런 저런 복합적인 이유로 폭로라는 방법을 택하는 대신 힘들지만 본인 혼자 감내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이것 역시 피해자의 선택의 몫이다. 따라서 아우팅으로 원치 않는 피해 사실이 알려지는 경우도 2차 피해에 해당할 수 있다. 폭로는 제 3자가 쉽게 하지만 그 후폭풍을 감당해 내는 것은 오롯이 피해자의 부담으로 남는다. 게다가 제 3자의 “카더라”식의 무책임한 폭로로 무고한 가해자와 엉뚱한 피해자를 만들 위험성도 있다.


미투 운동의 확산 과정에서 일부 기업과 대학교는 성범죄 피해를 조사할 때 “주변에 피해자가 있지 않느냐”며 은근히 아우팅 미투를 유도하기도 한다. 이 경우 제보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누가 고발했는지도 알려주지 않는다. 제보를 받은 기관의 입장에서는 고발 건을 조사하지 않으면 묻으려 한다는 의혹을 낳을 수 있기에 대충 넘어갈 수도 없다.


그러나 누가 자신을 고발했는지도 알 수 없는 피해자는 답답하다. 피해자를 위한다는 명분이지만 정작 아우팅 피해자는 보호받지 못하는 지점이 생기는 것이다. 게다가 실제 성폭력 피해자가 아닌 경우라면 억울함을 하소연할 데도 없다.


따라서 ‘아우팅(Outing) 미투’에는 엄격한 사실 확인이 우선되어야 한다. 제보하기 전에 피해자에게 사실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피해 여성이 폭로를 원하지 않는 경우라면 그 의사에 따라야 한다. 피해자를 위한답시고 제 3자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마음대로 폭로하는 것 역시 또 다른 가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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