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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날다'를 연재합니다. (2-2 오늘 왜 화장 안 했어?)
  • 문현숙 기사
  • 등록 2022-09-16 10: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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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송문희 저자

전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현 정치평론가 / 전략문화연구센터 객원연구위원


2-2 오늘 왜 화장 안 했어?


이상하게도 남자들은 모든 여자들에 대해 간섭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 같다. 외모 평가부터 시작해서 여성에 대해 과도하고도 쉽게 이것저것 지적질을 한다.


“오늘 왜 화장 안했어?”- 사실 본인 얼굴도 딱히!
“오늘 남편 밥 차려주고 왔어?”- 그게 왜 궁금한지? 지금 배 고프신겨?
“여자치고 정치에 대해 잘 아네?”- 제대로 토론 한번 해볼까요?
“얼굴은 예쁜데 왜 이렇게 꼬장꼬장해?”- 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인겨?
“이쁜 몸매 감추지 말고 치마를 입어”- 누구 좋으라구요?
“이제 그만 마시겠다”는 말에 “여기 오빠들이 이렇게 많은데 뭐가 걱정이야?”- 니들이 제일 걱정이거든!

그런 질문은 도대체 왜 하는지 그게 더 궁금하다.


인터넷에서 재밌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남자도 여자처럼 화장해라.” 여자에게 화장이 ‘사회생활을 하는 기본적인 예의’고 ‘자신을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필수 수단’이라면 왜 남자는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우스갯소리지만 일견 일리가 있는 말이다. 화장으로 지적질을 하는 기준이 이렇다면 남자에게도 필요한 것이 아닌지? 아무튼 여자의 ‘외모’에 대한 집착은 때로 예의의 선을 넘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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