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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누가 이웃인가?
  • 문현숙 기자
  • 등록 2022-08-02 14:26:57
  • 수정 2022-08-05 15: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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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웃인가?


박철민(전-오산세교복지타운 총괄관장/2동탄중앙교회 선교목사)


복지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질문 중에 하나는 왜 복지를 하는가이다. 사람마다 자신이 복지를 하는 이유가 다 다르다. 내게는 받은 사랑이 너무 크고 그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릇이 복지이며 특별히 노인복지현장에서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하게 된 것은 할머니와의 좋은 추억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사업은 내 돈을 들여서도 해야 될 가치있는 일이지만 일정한 보수를 받고 일할 수 있기에 더욱 매력이 있다. 복지를 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내가 함께해야 할 복지 당사자 그 이웃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다. 


예전에는 시골에서 옆집에는 누가살고 밥그릇 국그릇이 몇 개있는지 속속들이 다 알고 있었다. 물리적으로 가까운 것이 이웃이라는 것이 보편적인 개념이지만 오늘날에는 아파트 아래위층 같은 동 401호와 402호 바로 붙어있어도 문을 닫고 교류가 없으면 지구 반대편이 된다.
신약성경에 보면 선한사마리안인의 비유가 등장하는데 여기에서 다섯 부류의 사람이 등장한다.


첫 번째 부류의 사람이 강도 만난사람이다.
강도 만나고 싶어서 만난 게 아니다. 인생을 살아보니 원치 않는 상황이 발생된다. 하필 그 시간에 그 길을 지나가다가 강도를 만나서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빼앗겼다. 돈도, 경제도, 건강도 다 잃어버린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탈탈 털려버린 강도 만난사람이 우리 주위에 있을 수 있다.


두 번째 부류는 강도이다.
강도들은 강도 만난 자의 옷을 벗기고 때려서, 거의 죽게 된 채로 내버려두고 간다. 어떤 연유로 강도가 되었는지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물건을 움치고 몹쓸 짖을 하고 있다. 어쩌면 다른 사람의 유익이 되지 못하고 강도처럼 살아가는 우리들은 아닌지 돌아보길 원한다. 무리를 지어서 왕따 시키고 빼앗고 못살게 굴고 못되게 굴고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끼치는게 아니라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다.


세 번째 부류는 지나가는 사람 1(제사장), 지나가는 사람 2(레위인)이다.
누구보다 그냥 지나치면 안되는 종교지도자들이다. 하지만 죽은 사람은 만지기라도 하면 부정한 것을 만지는 것이기에 피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애써 외면했는지도 모른다. 피치 못할 다른 사정이 있을 수 있지만 분명한 건 강도만난사람을 보고도 피하여 지나갔다는 것이다. 강도만난자를 발견해도 전혀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출신도 성분도 중요하지 않다.


네 번째 부류는 사마리아사람이다.
사마리아인은 혼혈인으로 선민인식을 가진 유대인이 개처럼 여기고 상종하지 않는 사람들로 업신여기던 사마리아인이 여행하는 중 강도 만난자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긴다. 당연히 도와줘야할 의무감이 전혀 없다. 강도 만난자를 보고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슴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줄뿐만 아니라 이튿날 그가 주막 주인에게 데나리온(한 사람의 품삯) 둘을 내어주며 이 사람을 돌보아 주라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올 때 갚겠다고 말한다. 어찌 보면 시간도 물질도 투자하는 바보 같기도 하고 어리석어 보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주막(여관)주인이다.
어느 정도치료를 한 강도 만난자를 두고 떠나는 사마리아인이 미덥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머지 여관비를 받을 기약도 없다. 하지만 비용이 더 들면 여행 다녀온 후에 갚겠다는 사마리아인의 말을 믿고 기다려주게 된다. 선한 일에 동참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강도가 기다리고 있는 한 작정하고 덤벼들면 그 누구도 곤란한 상황을 피해가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예수는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자비를 배푼 사람이 이웃임을 가르쳐주고 있다. 우리 사회복지사들 역시 지나가는 사람 1,2가 될 것이 아니라 사마리안인처럼 자비를 배풀어 강도만난자의 이웃이 되는 사회복지사들이 복지현장에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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