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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울산에 있어서 다행이다”
  • 문현숙 기자
  • 등록 2023-08-01 10:44:14
  • 수정 2023-08-01 13: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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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울산에 있서 다행이다”


박철민 울산남목노인복지관장


작년 여름에는 마른장마로 많은 사람들의 애간장을 태우더니 올해는 폭우가 쏟아져 충청도 지역 산 밑에 집에 산사태 우려가있다는 소리를 듣고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토사가 뒷마당 가스통까지 흘려내려와서 불안해서 인근마을에 있는 외숙모집으로 피해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엄마가 외숙모집에 계신것보다 그냥 집에 있는게 편하다고 고집을 피우셔서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 외숙모에게 전화를 해보니 몸이 많이 않 좋으셔서 얼굴 부분이 부어있다고 말씀하셨다. 


한 주 전에 논산가서 엄마를 울산에 모시고 오려했을 때 집이 팔려야 간다며 한사코 논산집에 머물러계신다고 하셔서 그냥 돌아왔는데 산사태위험도 있고 위험하다 싶어서 일주일만에 다시 어머니께 같더니 대상포진으로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알아보니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생긴다고 하던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논산에 3년이나 혼자 계셨으니 영양상태나 건강상태 여러 가지 면으로 안좋았을것으로 판단되어진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우리집에서 계시고 동생이 병원에 모시고 갈 수 있으니 반 강제적으로 울산으로 모셔왔다. 


얼굴에 대상포진이와 많이 아프셨을텐데 어찌 참으셨는지 7월 16일부터 울산병원과 응급실, 외래진료를 거쳐 울산대학교병원에 입원하고 퇴원하는 31일까지 거의 매일 한 두번 출근전에 때로는 저녁시간에 찾아뵙고 안부를 물었다. 

다행히 보름동안 여러 검사과정을 통해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의 붓기와 기력을 조금씩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드는 생각은 먼저는 울산에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다. 


울산에서 근무를 하고 있으니 어머니를 울산으로 모셔 올 수 있었고 동생도 있고 처가 식구들도 있었으니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을 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복지관이 울산대학교병원과 차로 몇 분 안 걸리는 거리라서 일하면서도 아침, 저녁으로 입원해 계신 엄마를 자주 찾아뵐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마음의 거리도 중요하지만 물리적 거리와 환경도 중요함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 울산에 작은 공간이지만 내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있었기에 입원 초기 오며가며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대학병원에 진료를 예약하는 것과 입원을 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줄을 몰랐다. 응급실에 가서도 입원이 안 된다며 돌려보냈을 때 상당히 당혹스러웠지만 그래도 병원과 가까운 곳에 집이 있어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엄마에게는 아들도 중요하지만 딸이 가까이에 있어야 함을 알게 되엇다. 어느날 내가 차려준 밥상과 동생이 차려준 밥상을 비교해보면서도 엄마나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서 엄마를 씻겨주는 동생을 보면서도 역시 엄마에게는 딸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딸이 엄마한테 늙으면 죽어야된다라는 말을하면 나쁜년소리 듣고 끝나지만 며느리가 늙으면 죽어야된다라는 말을 하면 죽일년이 된다는 소리가 있다. 


딸 같은 며느리는 없다고 한다. 아무래도 엄마에게 있어서 딸은 딸이고 며느리는 며느리다. 딸, 며느리,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진정성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의 속성가운데 하나가 무례히 행치않는 것이다. 친한 것과 허물없는 것과 무례히 행하는 것은 어면히 다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신뢰하는 사이일수록 더욱 서로를 존중해주는 관계가 건강한 관계일 것이다. 


동생부부가 어머니를 퇴원시키고 몸이 회복되는 동안 집에서 모시겠다고 말하는거 보면서 아무래도 우리집에 계신 것 보다 당분간은 엄마 식사도 챙기고 간혹 병원도 모시고 다녀오기가 그러는 편이 나을거 같아 어느 정도 회복할 때까지 여동생네서 지내는 걸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도 자주 엄마랑 통화하며 한번씩은 방문해서 동생네도 챙겨야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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