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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아이와 함께 어른이 되어간다.
  • 문현숙 기자
  • 등록 2022-09-05 18: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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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아이와 함께 어른이 되어간다.


교수 신원정

강동대학교 글로컬사회복지학부 


나는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현장에서 한 10년쯤 가족상담을 진행해 왔다. 많은 가정을 만났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성장했다. 주로 아이들의 학교 부적응, 또래 관계 문제, 우울 등의 문제를 호소하는 가정을 만나왔다. 가족상담은 개인의 심리적인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개인상담과 그 접근 방식이 다르다. 가족상담은 체계론적 관점에 입각해 가족들이 호소하는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보기 보다는 가족체계의 반영으로 보고 가족체계의 변화를 시도한다.


나에게 찾아와 처음 가족상담에 참여하는 부모님들은 주로 아동의 문제를 아이 개인의 문제로 취급하기도 하고, 그러한 문제들로 불안해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여러 환경에서 상호작용하며 성장한다. 가족과 학교 그리고 친구들 관계가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환경체계일 것이다. 그중 가족은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 가장 커다란 영향력 미치는 체계로 부모-자녀관계 경험은 이후 또래관계 등 대인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부모 역할을 잘 해나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나는 상담하는 동안 부모님들에게 지금의 아이 모습을 즐기라는 소리를 종종 한다. 초등학교 1학년 서툰 첫 발을 내딛는 아이의 두려움도 함께 즐기고, 초등학교 4학년 무렵 부모에게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모습도 즐기고, 중학교 2학년 그 무섭다는 중2병도 그 어정쩡한 모습도 그 때밖에 없으니 그것도 즐기자 한다. 나 또한 한 아이의 부모였고 그 아이와 함께 성장했기에 나의 경험은 내가 만나는 가정을 상담하는데 종종 활용되기도 한다. 아이가 성장하며 경험하는 일들이 내 아이만의 어려움이 아니라 성장과정 중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기에 부모님들이 마음의 여유를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부모의 조급함은 자녀를 키우는데 그리 도움이 되지 못한다. 부모의 충분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마음의 여유가 아이를 성장시키는 힘이 될 것이다. 


이미 성인이 된 아들과 종종 차 한 잔을 하며 아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다가 웃곤 한다. 그 시기를 함께 겪어 나갔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 그냥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그 시기를 함께 경험했기에 지금의 나와 내 아들이 있는 것임을 안다. 아들은 이미 성인이 되어 사회인으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난 지금도 상담실에 찾아온 부모님들에게 이야기 한다. 여전히 나는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 중에 있는 것 같다고 말이다. 


지금 자녀를 키우며 힘들고 어렵다면 한번쯤 생각해 보자. 지금의 시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지금도 여전히 아이와 함께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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