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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인생에 가을이 오면
  • 문현숙 기자
  • 등록 2022-09-02 11: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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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인생에 가을이 오면


박철민 (전-오산세교복지타운 총괄관장/2동탄 중앙교회 선교목사)



이제는 제법 아침저녁으로 창문을 열면 바람이 시원하여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워서 더욱 가을이 그리웠다. 가을은 여름과 겨울 사이에 끼어있는 계절로 9월부터 11월까지를 일컷는다.


봄은 새싹이 움트고 새로운 것들의 시작을 보다라는 의미로 보옴이라는 의미를 담아서 봄이요 여름은 열매가 열리는 계절로 열음에 그 어원을 두고 있으며 가을은 열매를 거둔다는 의미에서 갓을에서 가슬로 또 가을로 유래되었고 겨울은 추운날에는 집에 겻다(머물다)에서 유래되어 겻을에서 겨슬로 겨슬에서 겨울로 발전했다. 물론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계절별로 그 계절에 걸맞는 유래들이 있어 단어 자체에서도 우리말의 정겨움을 느끼게된다.
이처럼 가을은 우리의 인생에도 얼마나 열매를 얼마나 거두었는지 묻는다. 윤동주의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이라는 시를 보면 자신에게 물어볼 질문들이 몇가지 있음을 이야기한다.


제일 먼저는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는지에 대해서 다음으로는 열심히 살았느냐에 대해서 세 번째 질문으로 나는 나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않았느냐를 네 번째 그 삶이 얼마나 아름다웠느냐고 물어보며 마지막으로 나는 나에게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냐고 묻는다. 내 인생의 중년이요 내 나이와도 닮아있는 가을의 문턱에서 시인이 노래했던 물음에 나는 얼마나 충실하게 살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얼마나 가벼운 마음으로 나는 다른 이들을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또한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얼마나 충실하게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내 삶을 통해서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누군가 싫은 사람도 없고 미운 사람도 없는 사람이 잘 산 사람이라고 하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에게 실망, 환경에 좌절하면서 섭섭함이 늘어나고 있지는 않는지 내 삶을 진정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고 있는지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는지 물어볼 일이다. 어쩌면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가져다주는 선함의 가치로 나를 포장하고 있지는않는지 돌아볼 일이다. 이번 가을에는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나 자신을 만들어가리라 다짐해본다.


바라기는 사회복지사의 삶에 기쁘다, 이쁘다, 바쁘다(3쁘다)의 삶이 고백되어지기를 기대한다. 복지당사자의 삶에 기쁨을 주기 위해 내 삶이 먼저 기쁨이 있었던지 최근 한달간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웃어봤는지 돌아 볼 일이다. 또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노래한 가수 안치환의 고백처럼 나는 외모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내면을 가꾸는데 얼마나 시간을 드렸는지 돌아보자.


 마지막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얼마나 바쁘게 살아왔는지 돌아보자. 배워서 남주자 라는 말이 있다. 학창 시절에 어머니들이 단골 맨트로 했던 말이 “배워서 남주냐?” 였다. 다 너 잘되라고 공부하라는 거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 잘되기 위한 공부는 반쪽짜리 공부다. 진정한 공부는 남 잘되게 하기 위한 공부여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있다. 사회복지사들이 진정 전문가라면 배움을 통한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어찌할지 몰라 헤매며 인터넷을 찾아보고 있거나 교통사고를 당해서 보험회사 직원을 불렀는데 어찌할지 몰라 불안해하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며 발을 동동 구른다면 더 이상 그 의사나 보험회사 직원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인생의 겨울을 맞이하기 전에 우리는 풍요로운 가을을 맞이하기 위해 오늘 하루 역시 기쁘고 이쁘고 바쁘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사회복지사는 배워서 남 주는 전문가이다. 내가 행복해야 나를 만나는 복지당사자들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잊어버리지 말고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튼실하게 가꾸어 인생의 풍요로운 가을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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