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 敎育 ]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양화: 유아기 연령별 발달단계 이해부터 必要

이정아  現 국제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現학과장)

EBS「육아학교」 육아코칭전문가

경기도「교사-학습공동체 운영 컨설턴트
열린어린이집 선정 심사위원
PECERA 환태평양유아교육학회 이사

최근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양화 제안으로 인해 학계와 부모 단체 및 교원 단체에서도 이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여러 단체 등에서는 만5세 초등취학 저지를위한 범국민연대 42개 단체가 공동 개최했다. 

국회에서는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 및 영유아 학부모의 모두발언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 대표, 박다솜 교사노조연맹 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였고, 지난 1~3일 학생·학부모·교직원 등 13만여명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설문결과, 응답자 13만1070명 중 97.9%가 이 정책에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교육은 만 3, 4, 5세의 연령별 표준보육과정에 근거하여 놀이중심 교육의 필요성과 발달에 적합한 교육을 실행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를 위해 일선 현장에서 교사들은 유아들의 창의성발달과 발달에 적합한 놀이 중심 교육과정을 실행하기 위해 교사로서의 자질 함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표준보육과정에 제시되어 있는 놀이를 통한 유아들의 언어, 인지, 사회, 정서 신체 발달을 돕기 위한 다양한 상호작용을 위해 일일교육 계획안 등에 있어서도 형식적이고 인위적인 틀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놀이의 확장활동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서 유아들과 직접 상호작용을 하며 개별 유아의 특성을 고려한 수준별 수업에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지역 시군구 및 전문가 집단인. 대학의 교수진들과 함께 발달에 적합한 놀이 활동의 실제를 계획- 실행-평가 하는 방법에 대해 교사 공동체 활동, 원장 공동체 활동을 통해 유아가 스스로 놀이감을 찾고 이를 적용하여 실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열린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열린교육에 근간은 국가 표준보육과정이다. 유아기 시기는 일률적인 교육을 통해 특히 교과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통해 발달을 도모 할 수 없다는 교육부 및 보건복지부 방침에 따라 일선 학계나 전문가들은 유아기는 다양한 놀이경험을 통해 창의성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였다. 더욱이 신체발달이 급속하게 이루어진 이 시기의 유아들을 대소근육 운동 및 모래놀이 등을 통해 인지발달과도 연계하여 충분한 발달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편성되었다. 이러한 발달단계에 대한 이론은 어느 한 개인의 의견이 아닌 유아교육의 철학에 기초하여 교육부 및 보건복지부 정책 내용에 담겨 있는 것이다.

놀이를 통한 표준보육과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현시점에서 만5세 유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하여야 한다는 제안은 사실 현장의 실질적인 유아들의 발달이나 교육에 대한 기초 지식에 대한 이해 없이 제안된 것이라 사료된다.

유아기는 모든 발달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이고, 유아기에 어떠한 환경에서 무엇을 경험했느냐에 따라 지능이나 성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학부모나 교사 그리고 일선 전문가들도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다. 또한 유아기는 발달에 있어 매우 민감한 시기이며 언어발달에 있어서도 결정적 시기다. 더욱이 사회와 정서발달에 있어서는 보울비(Bowlby)의 애착발달에 대한 이론을 토대로도 가능한 설명이다. 유아기 시절 사회·정서적 지원이 마련되지 못할 경우 이후 청소년기와 성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는 이미 많은 연구결과 들에서도 공유된 사실이다.

우리는 유아기의 신체, 언어, 인지, 사회, 정서 발달의 중요성을 꼭 인지 하여야 한다. 이번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이라는 것은. 결국 유아기 발달단계 적합하지 않은 교육을 통해 실질적으로 유아들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우리 사회가 새로운 사회로 도약하고 더 나아가기 위해 변화와 시도는 중요하다. 그러나 한 개인의 삶에서 인간의 기초 권리를 생각해 볼 때 충분한 발달단계를 이해하지 않거나, 충분한 검토 없는 시도는 위험하다. 이것은 결국 어른이 아닌 충분히 표현할 수 없는 아이들의 몫이 되어 버릴 것이다. 유아기는 인생 전반에 걸쳐 많은 것들의 영향을 받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현 교육부(보건복지부)에서 제시한 놀이 중심 표준보육과정에 대해 한 번이라도 눈여겨서 살펴보았다면 실질적으로 이러한 제안을 한다는 생각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계기를 통해 개인적으로 더 많은 교육계 인사들이 유아들의 발달단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범국민적 운동이 시급히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번 기회를 他山之石으로 삼아 유아기 발달에 적합한 교육환경이 무엇인지, 유아기 놀이란 무엇인지, 사회적 환경 등에 대해서도 많은 복지단체들과 함께 해외 사례들을 비교하고 유아기 敎育에 대한 이해를 돕고 나아가 교육 전반에 걸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