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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날다'를 연재합니다. (4-5 피해자에게 이 말만은 하지 마라)
  • 문현숙 기자
  • 등록 2023-02-17 09: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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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성을 둘러싼 ‘말’들


송문희 저자

전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현 정치평론가 / 전략문화연구센터 객원연구위원



4-5 피해자에게 이 말만은 하지 마라


성폭력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는 피해자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때로는 먼저 묻는 것조차 피해자에겐 압박이 될 수 있다. “너 무슨 일이 있었다며?”라고 급하게 묻지 말자. 피해자가 마음을 추스를 시간도 필요하다. 어떤 결론이든 피해자가 마음을 정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자신의 힘든 경험을 드러내고 말하는 것만이 절대선은 아니다. 모든 뒷감당은 오롯이 피해자의 몫이 될 것이기에 폭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피해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게 바로 성폭력 피해야, 얼른 신고해”라고 가르치려 들지 마라. 그게 성폭력 피해인지 아닌지는 직접 당한 당사자가 가장 잘 안다. 다만 신고 여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뿐이다. 주변에서 할 일은 피해자가 용기를 내어 말하려 할 때 “신고했다가 오히려 너만 더 힘들어질 수 있어”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피해자를 걱정해서 선의로 하는 말이라지만 피해자에게 또 다른 심리적 압박감과 부담을 주는 말이다.


피해자가 고민상담을 하는데 “네가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라는 말도 함부로 하지 말자. 원치 않는 성추행이나 성폭력 상황을 겪은 피해자가 예민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좀 조심하지 그랬어”라고 말하지 말자. 그 말을 하는 너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이다.


피해자는 조심성이 부족해서 피해자가 된 것이 아니다. 철저하게 조심해도 폭탄을 맞기 십상이다. 성추행이나 성폭력은 그 어떠한 경우에도 피해자의 책임일 수 없다. 오롯이 가해자의 잘못이다.


“그 사람을 직접 만나 보지 그래”라고 말하지 말자. 피해자는 가해자를 다시 만나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두려움에 떨 수 있다. 여기다 한 술 더 떠서 “그 분이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라고 가해자를 함부로 옹호하거나 두둔하지 마라. 그분이, 그놈으로 변해 어떤 짓을 했는지 당신은 모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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