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원봉사협의회 공동대표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간담회
- 자발적, 자율적, 독립적인 민간주도의 자원봉사활동 활성화 역할 강조
- ‘자원봉사 진흥기금’ 조성 통해 안정적인 자원봉사활동 진흥 시스템 구축 제안
한국자원봉사협의회(상임대표 라제건, 이하 한봉협) 공동대표단은 6월 10일 ‘건전한 자원봉사 근본정신 회복을 위한 정책제안’을 위해 행정안전부 무궁화홀에서 간담회를 진행 하였다. 한봉협 공동대표단 7명과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한국자원봉사의 현황을 공유하고 자원봉사활동의 민간 중심성 강화 및 한국에서의 자원봉사활동의 실태 및 활동 방향 등을 논의했다.
자원봉사활동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모든 나라가 자원봉사철학과 정신에 따라 민간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부는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법적, 제도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자원봉사활동기본법 제정 이후 정부는 민간의 자율적인 자원봉사활동을 강조해오고 있으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주도적인 자원봉사활동과 인증제도 등으로 민간주도의 자발성과 독립성에 기초한 자원봉사활동은 약화 되어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 자원봉사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사례와 같이 자발적, 자율적, 독립적인 민간주도의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가 요구되는데, 그 대표적 기능을 위해 우리나라 자원봉사활동의 법정단체인 한봉협이 그에 부합한 위상과 역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한봉협이 민간차원에서 정부와 협력해 자원봉사활동의 진흥 역량을 갖추기 위한 대안으로는 ‘자원봉사 진흥기금’ 조성을 통해 자원봉사 실태조사, 각 자원봉사 단체들의 활동 방향 제시, 정책개발 등의 활동을 위한 예산지원이 꼭 필요하고, 회계 투명성과 업무 공익성의 확보 및 평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임을 알렸다.
남영찬 공동대표(한국자원봉사포럼 회장)는 회의 시작에 앞서 공동대표단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한국자원봉사계의 현황 및 자원봉사의 원칙과 현실에 관하여 소개하였다. 남영찬 공동대표는 자원봉사협의회의 기능적인 역할로 125개 회원단체를 통한 전국적이고 조직적인 자원봉사활동을 꼽았으며,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꼽았다. 한편으로는 비영리단체 기부금과 지원금의 투명성을 유지하면서 정부와 한국자원봉사협의회가 서로 협력하여 나아갈 것을 촉구하였다.
라제건 한봉협 상임대표는 “많은 사람이 자원봉사라고 하면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만이 자원봉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원봉사의 범위는 이보다 더 넓다”라고 말하며 자원봉사의 범위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또한 이러한 인식을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것이 민간 풀뿌리 자원봉사 단체의 역할”이라고 말하였다.
또한, 시대가 계속 변함에 따라 자원봉사에서도 새로운 필요가 생기며 이러한 새로운 필요들을 찾는 일은 민간 풀뿌리 단체들의 역할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단체들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정립된 자원봉사의 행위들이 정부에 수용되면서 새로운 정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제건 회장은 그 예로 은퇴 이후의 50+세대들의 삶과 MG 세대들에 대한 지원을 꼽았다.
또한 단체의 지속성과 정부와의 협력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민간의 단체는 한 곳에서 20년에서 30년 오랫동안 꾸준히 활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렇게 쌓인 민간단체의 노하우들은 정부가 자원봉사 및 사회사업의 틀을 짤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제훈 공동대표(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는 자원봉사활동기본법 및 자원봉사활동을 정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민간수준에서 이루어지는 자원봉사는 정부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을 보완하고 정부는 이를 지원하는 것이 이상적인 상태라고 하였다. 따라서 정부는 자원봉사의 가치와 행위를 인정하고 관제화되는 현세대의 자원봉사 세태는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이제훈 대표는 미국과 영국에서는 대통령과 총리가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민간의 자원봉사행위를 독려함을 예로 들면서 자원봉사의 커뮤니티성과 사회 통합성의 가치인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기관인 자원봉사협의회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독려하였다.
이배용 공동대표(코피온 명예총재)는 “한국자원봉사협의회에 소속된 자원봉사 단체는 120여 개가 있으며 유일한 법정 단체인 한국자원봉사협의회가 관제탑으로 주도적인 자원봉사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지원을 토대로 한국자원봉사협의회가 산하 기간들과 협력하여 봉사자들을 교육 관리하고 이를 정부에 종합 보고하여 함께 나가는 동반자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서상목 공동대표(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는 ”사람은 보람된 일을 하고있을 때 행복을 느끼며. 많은 사람들이 다른사람들을 도우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말하면서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또 한편으로 자원봉사에 대한 재원은 모금, 기업후원, 정부재정지원(보조금)으로 확보되어야 하나 자원봉사 실태조사, 각 자원봉사 단체들의 활동 방향 제시, 정책개발 등의 활동들은 모금이나 기업후원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따라서 정부의 예산지원이 필요함을 거듭 강조하였다.
박용준 이사(글로벌케어 회장)는 ”우리나라 자원봉사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사례와 같이 자발적, 자율적, 독립적인 민간주도의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가 요구되며 그 대표적인 기능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자원봉사활동의 법정단체인 한국자원봉사협의회의 그에 부합하는 위상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한국자원봉사협의회가 민간차원에서 정부와 협력하여 국민의 자발적인 자원봉사활동 진흥을 위한 역량을 갖추는 것이 요구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회원단체의 회비만으로 대한민국 자원봉사활동의 진흥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우리나라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국자원봉사협의회의 기능과 역할이 사회복지사업법 제33조 (사회복지협의회)에 의해 설립된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보건복지부로 사회복지관련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것과 같은 법정단체로서의 지원과 위상을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고 하였다.
정무성 이사(숭실대 교수)는 ”선진국 중에서 우리나라의 자원봉사참여율이 상당히 낮으며, 특히 지난 10년 동안 자원봉사참여율이 지속하여 떨어지고 있다”며 이 이유로 자원봉사의 의미가 쇠퇴한 요즘의 자원봉사현실을 들었다. 지원금을 무분별하게 지급함으로서 사람들이 봉사활동의 행위보다는 지원금을 주는 곳으로 몰리는 현상이 생기고,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봉사를 해왔던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으며, 더 나아가 자원봉사라는 기본적인 의미가 퇴색되어버린 실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정부에서 민간의 개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데, 개인 차원의 자원봉사를 독려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자원봉사 체제는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 하였다.
한봉협은 1994년 강영훈 전 총리가 초대 상임대표로 선임되어 민간차원의 자원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해 설립되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으며, 2005년 자원봉사활동기본법 제정과 함께 동법 제17조(한국자원봉사협의회)에 따라 전국단위 자원봉사활동의 진흥을 위한 대국민 홍보 및 국제교류, 자원봉사활동과 관련된 정책의 개발 및 조사ㆍ연구, 자원봉사활동과 관련된 정책의 건의, 자원봉사활동과 관련된 정보의 연계 및 지원, 그 밖에 자원봉사활동의 진흥과 관련하여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위탁받은 사업 등을 실시하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자원봉사 법정 단체로서 현재 125개의 회원단체가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다.